'어쩔 수 없이 당신이 그동안 일궜던 모든 것을 버리고 평생을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던 곳에서 떠나야 한다면?' 잃어버린 도시 마추피추를 찾아가기 위한 첫걸음은 갑작스런 질문과 함께 시작된다.
황금의 나라 잉카 제국은 13세기부터 16세기 초까지 남아메리카의 중앙 안데스 지역을 지배했던 나라이다. 수도 코스코를 중심으로 제국의 번영을 구가했던 잉카제국은 황제 자리를 두고 내분에 휘말리다 피사도가 이끄는 스페인 군대에 허망하게 무너져 장대한 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황금의 추격자들에게 쫓기고 쫓기던 잉카인들이 마지막으로 은거한 '최후의 도시'가 바로 마추피추이다.
아스라이 솟아있는 절벽과 절벽 사이로 소용돌이치는 강물만이 간신히 뚫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험난한 협곡 안쪽에 건설된 도시 마추피추는 험한 산세로 집요하기 그지없던 스페인 군마저 추격을 단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곳이다. 400년 지난 후에야 1911년 예일대 교수인 하이럼 빙엄에 의해 173구의 미라와 함께 초목만이 무성한 폐허의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마추피추에는 잉카인의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는 유적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 태양신을 숭배한 잉카족은 제국 곳곳에 태양신전을 세웠는데, 마추피추에도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 어김없이 태양신전이 자리하고 있다. 하늘을 나르는 매 과에 속하는 콘도르를 신성시하여 돌로 만든 콘도르도 있고, 왕족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궁전, 그리고 감옥, 집들이 남아있다. 면도날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건축물들은 완벽한 구조와 조화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7대 불가사의에도 포함되어 있다.
마추피추 절벽에 서서 굽이굽이 흐르는 우르밤바협곡 강줄기를 내려다보면 가족과 전우를 땅에 묻고 황급히 이곳을 떠나간 잉카인의 처절한 최후가 바람을 타고 올라와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이게 한다. 마추피추를 떠났던 잉카인들은 어디로 사라졌으며, 400년 동안 어떻게 이 도시의 존재가 철저하게 비밀로 감춰질 수 있었던 것일까? 조용히 입을 다문 마추피추는 찬란했던 잉카 제국의 과거를 뒤로하고 여전히 비밀을 간직한 채 ‘오래된 봉우리’라는 이름에 걸맞은 담담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tip> 아우토바곤의 당일치기 코스 마추피추에 오르려면 일반적으로 아우토바곤의 당일치기 코스를 이용한다. 쿠스코에서 아우토바곤으로 오전 6시에 출발하여 마추피추 밑의 푸엔테 루이나스 역에 9시 20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마추피추에 10시에 도착하게 된다. 돌아오는 것은 푸엔테 루이나스 역에서 15시 발 쿠스코 행 열차를 타면 19시 30분에 쿠스코에 돌아오게 된다. 열차의 시각은 계절에 따라 변동하므로 현지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 일요일에는 여행사가 쉬므로 일요일에 도착하여 월요일에 마추피추로 가는 계획은 불가능한다.